“‘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0년에 마침표를 찍을 책입니다. 부산 등 지난 시리즈에서 담지 못했던 지역도 새롭게 서술했어요. 이번에는 시대순으로 우리 역사를 다룰 예정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겸 명지대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신간 ‘국토박물관 순례 1·2(창비)’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3권을 더 추가해 전 5권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답사기가 서울·제주·경주 등 한 지역을 중심으로 서술했다면 이번 책은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보면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소개했다”면서 “시대를 찾아가는 답사기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우리 역사가 보일 수 있도록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1993년 첫 출간된 후 국내편 12권, 일본 5권, 중국 3권 등 총 20권이 나왔다. 특히 국내편이 12권까지 이어지면서 유 교수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아직 기존 답사기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편수를 늘이는 것도 능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시리즈 내용 구성에 변화를 주고 특히 이름도 바꿨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것은 답사기 1권 서문에 적혀 있는 말”이라고 전했다.
신간 ‘국토박물관 순례’는 1권이 연천 전곡리, 부산 영도의 패총, 울산 언양 대곡천 일대 등 선사시대 유적과 만주의 고구려, 2권은 백제와 신라·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 등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앞으로 추가되는 부분은 3권 가야·발해·통일신라, 4권 고려·조선, 5권 근현대와 독도 등이 될 예정이다.
다만 유적 부족으로 고대 조선(고조선)을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쉽다. 유 교수는 “고조선의 구체적 유적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만 북한 부분 답사기의 단군릉에서 고조선 이야기는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판사 창비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