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교육 환경 열악해 고양시 떠난다…임태희 만난 고양시장, 과학고 설립 제안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수 가장 많은 경기도…과학고는 1곳

경쟁률 2배 이상 높아

고양시민 49.2% 교육환경 때문에 전출

임태희 교육감 "우수한 교육환경 갖춘 고양시, 교육부에 적극 제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과학고등학교 설립 제안서 전달한 이동환 고양시장. 사진 제공=고양시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과학고등학교 설립 제안서 전달한 이동환 고양시장. 사진 제공=고양시




경기 고양시가 높은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등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399만 6000명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과학고는 의정부시 경기북과고 단 1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인천과 부산, 경북 등 2곳의 과학고를 둔 지역에 비해 경쟁률은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특히 고양시는 경기도 내 인구 유입이 많은 기초자치단체로, 3개의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소재하고 있고, 대규모 학원가가 조성돼 있는 등 교육열이 높지만 이를 뒷받침할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고양시가 전출 요인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육박하는 49.2%가 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민선 8기 10대 핵심과제로 지역 과학기술인재 유치를 위한 과학고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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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도 2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임태희 교육감을 만나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시는 과학고 설립을 위한 학교용지 확보를 추진하고, 시민 설문조사 및 여론수렴, 과학고 설립 추진단 발족 등을 진행했다.

고양시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양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보면 전국적으로 과학고 20개교가 운영 중인데, 경기도의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는 의정부에 소재하고 있고, 과도한 경쟁률과 학생 수 대비 적은 교사 수로 경기도 내 과학고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고양시는 교육열이 높고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특목고 진학률이 가장 높은 도시이면서도 산업적으로 인프라가 충분한 데도 불구, 교육환경이 교육 수요와 일치하지 않아 우수 인재들이 타 지방자치단체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고양시는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과학고 신설을 추진 중이고, TF 구성해 과학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FGI 조사결과, 시민의 높은 찬성과 고양시의 강점 및 잠재력, 과학기술인재 육성과 지역불균형 해소 관점에서 고양시 과학고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임 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췄다"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은 꼭 필요하다. 경기도 권역별로 과학고 설립이 추진되도록 교육부에 적극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고양=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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