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병원 교수가 쇠파이프로 제자 폭행…어느 병원인지 보니

지도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4년 차 전공의(붉은 원).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지도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4년 차 전공의(붉은 원).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광주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병원 측이 조사에 나섰다.



조선대병원은 21일 오후 교육수련위원회를 열어 신경외과 소속 A교수가 과거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발단이 된 것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병원 전공의입니다. 상습 폭행에 대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광주·전남 소재 사립대 신경외과 4년 차 전공의라고 본인을 소개한 글쓴이는 “지도교수 A씨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글에 따르면 A교수의 폭행은 지난 8월부터 이어졌다. 쇠파이프와 주먹으로 복부 등을 수차례 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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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공개한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교수로 추정되는 남성이 안경을 쓴 남성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는 모습이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A교수로 여겨지는 이가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라며 고성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때리는 소리도 담겨있다.

글쓴이는 “여러 환자들이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심지어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에서 수차례 구타당했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쇠파이프 등으로 더 심하게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폭행뿐만 아니라 A교수는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금전을 갈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작성자는 A교수에게 맞는 악몽을 꾸는 등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는 “내 기수에서만큼은 악습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나 하나만 참고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나만 참으면, 나만 모르는 척하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며, 나아가 결국 본과, 본원, 의료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위원회 결과에 따라 A 교수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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