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레이 첫 일성 "공기업부터 모두 민영화"

에너지회사·공영방송 등 겨냥

주요대상 YPF 주가 43% 폭등

취임전 美 방문 계획 밝히기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튿날부터 공기업 매각 청사진을 내놓으며 속전속결로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 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 대상 기업 몇 곳의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회사인 YPF가 대표적이다. 190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YPF는 아르헨티나 연료 부문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둔 공룡 공기업이다. 석유·전기·천연가스 등에 대한 탐사·개발·유통을 비롯해 비료와 플라스틱 등 연관 산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직간접 고용 규모는 10만 명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 역시 YPF다.

그는 “우리는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쓰이며 사회에 거짓말과 공포 캠페인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공영 언론 민영화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시절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역시 취임 전 방문을 계획 중인 국가”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YPF 주가는 장중 한때 43% 이상 폭등했다. 이는 1993년 거래 시작 이후 최고치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의 역외 자산도 밀레이 승리 이후 급증했고 중남미 통화 지수도 달러 약세와 맞물려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환율의 경우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 환율을 공식적으로 고정해 놓은 데다 이날 공휴일(주권의 날)이어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밀레이 당선인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가 막후 최고 실세로 떠오르면서 향후 그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로 역술가로 알려진 카리나가 독신인 밀레이 당선인의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평소 여동생 카리나를 ‘보스’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나가 밀레이 정부의 ‘키맨’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비견한 과거 현지 언론 기사도 새삼 소환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