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양 시·도 신경전에서 전라남도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여전히 난항을 보이고 있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얘기다. 광주광역시가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무안군과 대화하라는 전남도의 주장에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맞받았다. 광주시는 당초 주장했던 ‘광주시-전남도-무안-함평’ 4자 대면에서 함평이 빠진 3자 대면을 수용했다. 단, 조건은 11월 말이 마지노선이다. 이때까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른 플랜을 내놓으라는 것으로 비춰진다. 지금까지 무안군수 얼굴도 제대로 보지도 못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정치적 묘수를 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영록 지사의 묘수가 쉽게 나올지 ‘글쎄’다. 김산 무안군수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자 대화 추진 과정 문제점을 지적하고 참석 여부를 군민 뜻에 따르겠다고 하면서 광주시가 전남도에 제안한 ‘이달 중 3자 대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간은 다급한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민과의 대화를 강행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17일 대변인 명의로 3자 대면을 받아들인 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함평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는 ‘군공항 함평 이전 불가’ 방침을 다시 언급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이 민간 공항은 받고 군 공항은 안 받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남도-무안군-광주시 3자가 앉아서 대화해야 하고, 3자 회담을 하기 위해 어제 무안군에 공문을 보냈다”며 ‘민간·군 공항 무안 동시 이전’ 당위성을 강조했다.
광주시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는 “무안군민 설득을 위해 현재 함평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주민설명회, 공청회, 광고 등을 추진할 준비도 돼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전남도가 책임을 지고 무안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제는 전남도의 차례다. 무안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달라는 읍소도 통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3자 대면을 받아들인 광주시에 반박할 명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탄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함평 불가’라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일각에서는 교부금 삭감을 비롯한 강온 전략까지 구사하는 강한 압박이 불가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록 지사의 묘수는 무엇일까. 다시 한번 되풀이 하고 싶다. 시간은 11월 말 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