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낸다. 스스로 최적항로를 찾아가며 연료를 아끼는 자율운항선박을 실증하는 등의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을 달성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과 상용화 등의 방안을 ‘전 산업 부문의 탄소감축 촉진’, ‘디지털 부문 고효율화·저전력화’, ‘그린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전략과 6대 과제로 체계화했다.
정부는 우선 에너지·수송·건물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과 국민생활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송, 건물, 농·축·수산, 자원순환, 실생활 등 6개 분야를 선정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날씨에 민감한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상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수송 분야에서는 최적항로를 도출하고 운항하는 자율운항선박을 실증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노후 건축물 관리, 스마트 생산시설 확산, 폐배터리 재활용 효율화 등도 추진방안에 담겼다.
정부는 저전력·고성능 데이터센터 기술과 전력효율 극대화를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6세대 이동통신(6G) 소재·부품·장비, 네트워크 전력을 절감하는 지능형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부처간 협의를 통해 탄소중립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민간이 이 데이터를 편하게 사용토록 탄소공간지도 같은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탄소배출량을 측정·보고·검증(MRV)하는 기술 개발도 예정돼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탄소중립은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면서, “디지털 기술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해 기후위기에 직면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모범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