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北, 내년 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핵실험 징후 미포착”

“발사 성공에 러 도움…기상 맞춰 조기발사”

“김정은 결심에 달려…내년 핵실험 가능성”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밤 군사용 정찰위성을 기습 발사한 가운데 내년에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리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우리 당국은 북한의 정찰위성(만리경-1호) 발사 성공 배경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준비해왔던 7차 핵실험은 연내 실행될 징후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내용들을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발사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북러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1·2차 발사체 관련 설계도 및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규현(가운데) 국가정보원장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군사위성 도발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김규현(가운데) 국가정보원장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군사위성 도발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북한이 당초 예고했던 정찰위성 발사 기간을 한 시간 이상 앞당겨 조기 발사한 이유는 최적의 기상 조건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원은 “위성 발사에 최적인 기상 조건에 맞추려고 조기 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1·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북한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정찰위성을 올해 안에 추가 발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발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고했다.

관련기사



국정원은 북한 정찰위성의 역량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국정원은 “새로운 인공위성의 발전 속도가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이 괌 사진을 촬영했다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인공위성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고 했다. 북한은 만리경-1호가 처음 촬영한 괌 앤더슨 공군기지 사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봤다고 주장했지만 위성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에 실패했던 1차 정찰위성은 ‘서브미터(지상 1m 미만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급이 되지 않는 위성이다.

북한이 예고해온 7차 핵실험은 연내에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임박한 시일 내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 풍계리에서도 발사 징후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다만 “핵실험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결심에 의한 사안”이라며 “2024년이 되면 김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대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예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