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그룹 '넷제로' 달성 속도낸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

누적 500만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서울 종로타워에 SK의 그린색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SK서울 종로타워에 SK의 그린색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SK




SK(034730)그룹이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직접PPA)을 맺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으며 그룹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해왔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SK실트론·SKC·SK㈜머티리얼즈·SK가스 등 9개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PPA를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총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 537GWh(기가와트시)로 약 1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그룹은 “공급 업체는 복수의 사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비교 견적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SK E&S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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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9개사는 SK E&S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6년부터 20년간 각 사 주요 사업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누적 5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되며 이는 소나무 약 2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재생에너지 직접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넷제로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SK그룹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왔다. 최 회장은 2021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정도인 2억 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직접PPA 외에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내재화, 탄소 저장소 개발, 블루 암모니아 생산·혼소발전, 암모니아·수소 연료전지 사업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넷제로를 조기 달성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기여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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