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숙박업소에 묵었던 손님이 그곳 이불에 곰팡이가 가득하다며 사진을 공개한 일이 알려졌다. 업주는 이와 관련해 ‘오리털 침구류는 원래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전언이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자 숙박했던 모텔 이불 상태…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사진이 첨부돼 올라왔다.
사진에는 겉커버가 벗겨진 속이불에 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곳에 묵은 뒤 글을 작성한 A씨는 "속이불이 이 모양이더라. 이불 겉으로는 감싸고 있는 커버가 있어서 겉으로는 안 보였는데 걷어내고 빛을 비추면 이불 상태가 저렇더라. 바로 인지했으면 환불하고 나갔을 텐데 새벽에 인지한 상태라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냥 바닥에서 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진짜 수많은 숙박 업체에 다녀봤지만 너무 최악인 거 같다. 어디 촌구석에 있는 모텔도 아니고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는 모텔인데 아직도 비위가 상한다"고 떠올렸다.
이후 해당 숙박업소에 대한 후기를 등록한 A씨는 "(업주로부터) ‘오리털 침구류는 원래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기 사장님은 사람을 바보로 아시나 보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으시다. 세상 역시 재밌다"고 꼬집었다.
업주는 "세탁 업체에 정액제로 하고 있어 이불을 세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리털 이불의 특성상 햇빛에 비추면 꼭 곰팡이처럼 보인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에도 똑같은 경우가 있었다. 객실 이불을 다 뒤져도 없기에 어떤 거지 했는데 빛에 비추니 그렇게 보이더라. 저도 그때 놀랐다. 세탁 후에도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구 업체에 문의해 본 결과 햇빛에 비추면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 청소 직원도 더러운 건 빼야 컴플레인이 없어 더 편해서 안 뺄 이유가 없다. 고객님께서 생각하시는 불청결이라면 환불처리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프론트에 연락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리뷰에 무조건 남겨라", "보자마자 내 몸이 간지럽다", "구청 위생과에 신고해라", "세탁을 제대로 안 한 수준이다", "저런 곳에서 잠 한 번 잘못자면 피부병 걸려서 엄청 고생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