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가 안티에이징을 넘어 ‘슬로우 에이징’에 주목하고 있다.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움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이에 CJ(001040)올리브영은 지난 달 뷰티 카테코리의 대표 키워드로 ‘슬로우 에이징’을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뷰티 업체들도 슬로우 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슬로우 에이징 카테고리 매출은 3년 간 연 평균 10%씩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슬로우 에이징 관련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일상 속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피부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도록 하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닌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이들기’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다.
뷰티 업체들도 이같은 트렌드를 적극 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는 이달초 ‘리제덤365 모공탄력 캡세럼’을 출시했다. 에스트라는 민감한 피부일수록 잦은 피부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 장벽 강화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프리메라’ 브랜드에서는 슬로우 에이징 제품인 ‘유스 래디언스 비타티놀 세럼’가 효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LG생활건강은 슬로우 에이징 중에서도 입술 건강에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오휘, 숨, 빌리프, CNP 등 주요 브랜드에 립 케어에 특화된 상품들을 내놨다. 특히 CNP에서 내놓은 ‘립세린’ 제품의 경우 초도물량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슬로우 에이징이 각광받으며 더마코스메틱(피부 전문가가 개발한 화장품)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들의 높은 재구매율과 빠른 구매 주기를 기록하며 다음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