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1년 더 이어간다. 불확실한 경영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인사 전략을 택하면서도 핵심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회장급 전담 조직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표이사 ‘투 톱’인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인 용석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는다. 용 부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개발팀장, 부사업부장 등을 지내며 기술·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퍼블릭어페어팀장(부사장)은 글로벌퍼블릭어페어실장(사장)으로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다. 2012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부회장급 전담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새롭게 구축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 발굴 업무를 책임진다.
그동안 DX부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했던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를 용 신임 사장에게 넘기고 DX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는다.
경 사장은 DS부문장에 더해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원장을 함께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또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