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을 잇는 제2의 성장 엔진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은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6년 만에 삼성전자로 돌아와 맡기로 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SDI 사장을 거치며 반도체·2차전지 분야에서 삼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뒤 먹을거리를 찾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2009년 고(故) 이건희 회장 주도로 신사업추진단을 꾸려 배터리, 바이오, 의료기기,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성장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신설 기획단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이 느끼는 위기감이 미래 사업 전담 조직 신설에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편 이날 인사에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업부장(부사장)과 김원경 경영지원실 글로벌퍼블릭어페어(GPA)팀장(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TV 개발 전문가인 용 사장은 1970년생으로 삼성전자 최초의 70년대생 사장이다. 김 사장은 관료 출신의 외교통상 전문가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기존 2인 대표이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한 부회장은 겸임하고 있던 VD부장 자리를 용 사장에게 넘겼고 경 사장은 반도체(DS) 부문장 외에 SAIT(종합기술원) 원장도 함께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