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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갈등에 결국…상계주공5단지, GS건설 시공계약 해지[집슐랭]

비용증액·공사기간 등 의견차

조합원 추가 분담금 우려 커져

소유주 회의서 시공사 해제 의결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




공사비를 두고 조합 내 내홍이 불거지던 노원 상계주공5단지가 결국 GS건설(006360)과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공사비 증액 기준과 공사 기간 등 시공 계약에 대해 조합원들 간 이견이 벌어지면서 추가 분담금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25일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어 시공사 해제 안건과 정비사업위원회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현재 최고 5층 840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과 정비사업위원회는 올해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부터 비상대책위원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시공사와 시행자의 불투명한 협상 방식 등이 주된 이유였다. 가구당 대지지분이 낮은 데다 공사비까지 오르며 추가 분담금 추정액이 치솟을 위기에 처하자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인상을 두고 건설공사비지수 혹은 소비자물가지수 중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협상 중이었다. 이밖에 48개월의 공사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GS건설과 해결해야 하는 ‘돈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곧바로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S건설은 올 초 시공사로 선정될 당시 50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납입했다. 이 돈은 한국자산신탁으로부터 빌린 신탁계정대 대여금을 상환하는 등 지금까지 조합의 사업비 대여금으로 사용돼 왔다.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GS건설에 자금을 되갚아주거나 조합원 분담금을 각출하는 등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 시공사 지위가 해제됐으며 기 투입된 사업비용에 대해서는 소송 절차를 검토중"이라며 "낮은 사업성과 좋지 못한 시공여건 등으로 인해 그간 조합 내부에서 다소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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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다산1동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지난 9월 기존 시공사인 호반건설과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시공사가 사업성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조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도농6-2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두산건설·남광토건 컨소시엄과 HJ중공업·이수건설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공사비 협상에 대한 부담으로 시공사들도 선별적으로 사업장을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정비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지구 2-1구역은 지난 6월 시공사인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후 두 차례나 입찰이 무산돼 3차 입찰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이미 옛날 얘기"라며 "적자 사업 우려가 커진 만큼 노량진1구역처럼 사업성 좋은 서울 시내 알짜 사업장도 유찰되는 등 시공사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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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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