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생명의 은인을 찾습니다" 출근길 심정지 환자 구한 시민 영웅

9월 18일 울산 동구 골목길에서 60대 남성 쓰러져

간호사에 이어 30대 남성 심폐소생술 이어가

지난 9월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한 세탁소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를 한 시민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지난 9월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한 세탁소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를 한 시민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지난 9월 18일 오전 7시 42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한 세탁소 앞 골목길에서 60대 김모씨가 쓰러졌다. 바쁜 출근길 몇몇 행인은 그냥 지나갔지만, 한 시민이 119에 신고했고, 인근에 있던 간호사에 이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29일 울산소방본부가 공개한 영상과 119종합상황실 녹취록을 보면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쓰러진 김씨의 옆을 지나가다, 김씨를 발견하고 갓길에 차를 댄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119에 신고한 뒤 접수 요원 안내에 따라 출동 위치와 김씨의 호흡, 움직임 등을 확인한다.

곧 대형병원 중환자실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근처에 있다가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이어 지나가던 또 다른 한 남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분간 끊이지 않고 김씨의 흉부를 여러 차례 강하게 압박한다.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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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이었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이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이제 회복해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CPR을 시행해 자신의 생명을 구한 시민 영웅을 찾아 나섰다.

김씨는 “처음에 심폐소생술을 해주신 간호사 분과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흉부 압박을 이어가 주신 남성분도 죽을 뻔했던 저를 살려주신 은인인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당시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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