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이 교체된 것을 포함해 총 50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을 쇄신하고 사업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GS그룹은 29일 대표이사 신규 선임 4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상무 신규 선임 31명, 전배 2명 등 총 50명에 대한 2024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GS그룹 관계자는 “그간 임원 인사 규모가 30~4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허태수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GS그룹 내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GS정통맨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기본기가 충실한 예비 경영자들을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해 사업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김성민 GS칼텍스 신임 대표는 1997년 입사한 후 26년간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배테랑으로 PIP실장(전무)을 맡은 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용한 GS엔텍 신임 대표도 34년간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탄탄한 기본기와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유재영 GS파워 신임 대표는 1995년 LG전자에 입사해 (주)GS,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한 초기 멤버로 불린다.
오너 4세들도 나란히 승진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엠비즈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006360) 대표도 미래혁신대표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GS칼텍스의 허주홍 상무와 GS리테일(007070)의 허치홍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GS의 미래사업팀장으로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고 있던 허서홍 부사장은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긴다. GS리테일이 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는 허태수 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객에 대한 집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성과 기본기의 바탕 하에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