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분기 출생아 '최저'…출산율 0.6명 초읽기

◆통계청 '9월 인구동향'

출생아 1년새 11.5% 줄어 5.6만명

9월만 1만8707명…14.6% 감소

3분기 출산율도 0.7명 역대 최저

혼인건수도 12%↓…미래 더 암울





올 3분기 출생아 수가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5만 6794명을 기록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치와 같은 0.70명으로 0.6명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인구는 올 9월에만 1만 명 가까이 자연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줄고 있는 만큼 향후 출산율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출생아 수는 5만 6794명으로 1년 전보다 11.5% 쪼그라들었다. 특히 9월 출생아 수는 1만 8707명으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였다. 1년 전보다는 무려 14.6% 줄어 감소율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9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월간 출생아 수는 1월과 3월을 제외하고 매달 2만 명을 밑돌았다.



합계출산율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올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지난해 4분기(0.70명), 올 2분기(0.70명)와 같다. 합계출산율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치에 머문 셈이다. 구체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도 3분기 기준 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명 줄었다. 모(母)의 연령대별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면 30∼34세가 10.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5∼39세와 25∼29세는 각각 3.6명, 3.3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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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6명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출생아 수는 연초에서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합계출산율(0.78명)보다 낮다. 일각에서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올 3분기만 놓고 봐도 사망자 수가 8만 7143명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 8364명으로 1년 전보다 3% 줄었지만 올 2~4월 3개월을 빼면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늘었다. 올 2~4월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인구 자연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인구는 올 9월 한 달 동안만 9657명 자연감소했다. 무려 47개월째 감소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자연감소한 인구 규모는 8만 2381명으로 이미 8만 명을 돌파했다. 1949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던 2021년 자연감소 규모(5만 7118명)보다 2만 5000명 이상 많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상황도 밝지 않다. 혼인 건수는 올 9월 기준 1만 2941건으로 1년 전보다 12.3% 줄며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3분기 혼인 건수도 4만 1706건으로 8.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은 올 상반기에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건수 감소는) 기본적으로 비혼 문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준형 기자·세종=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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