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수년간 쌓아온 커피 데이터…취향 맞는 '원두' 찾은 비결" [창업 멘토가 전하는 성공 오디세이]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 인터뷰

수년간 커피소비 패턴 쌓아 블리스 론칭

커피 구독서비스 가입사 3500곳

한잔당 500원꼴…재구매율 99%

“데이터 접목해 대박칠 아이템 발굴을”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손종수 브라운백 대표




“커피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 수가 현재 3500곳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습니다. 취향에 맞는 원두를 한 잔에 500원 꼴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비결이죠.”



손종수(사진) 브라운백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인 ‘블리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블리스는 전자동 커피머신과 원두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2019년 론칭했다. 두산·KT 등 대기업은 물론 서울시·서울대 등 기관들도 블리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브라운백은 성장성을 인정 받아 지난 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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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백에 따르면 블리스의 재구매율은 99%에 달한다. 한 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처럼 취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대기업에선 하루에만 수천 잔의 커피 소비가 발생한다”면서 “직원 개개인 입장에선 5000원을 내고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 대신 회사에서 공짜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서비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피원두·커피머신 구독 서비스들 중에 블리스가 인기를 끄는 배경은 바로 데이터다. 손 대표는 2015년 창업할 때부터 데이터에 주목했다. 커피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쌓으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때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그가 자신의 사업 모델을 ‘커피테크’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 대표는 “주관적일 수 있는 커피 맛도 데이터가 쌓이면 하나의 표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볼 때는 데이터와 접목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창업에 성공하려면 데이터와 접목했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미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기까진 3년 이상이 걸렸다. 손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카페 점주를 일일이 만나 어떤 소비자가 어떠한 원두를 선호하는지 물어봤고, 주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자사 쇼핑몰을 열었다”면서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게 블리스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발판이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자사몰을 통해 쌓인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원두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커피머신의 선택 폭도 확대했다. 올해 9월 새로 도입한 커피머신은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했다. 손 대표는 “정기 조사를 통해 사무실에서 커피를 즐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업의 커피머신 관리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기존 라인업의 상위급 커피머신 모델을 도입해 소비자 니즈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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