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발! 제발! 외침 생생해"…육아휴직 중 쓰러진 60대 살린 간호사 남편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 이원정씨. 사진=SBS보도화면 캡처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 이원정씨. 사진=SBS보도화면 캡처




서울의 한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구한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화제다.

30일 현대백화점 그룹 측에 따르면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60대 남성 A씨가 심정지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고꾸라졌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쓰러지자 옆에 있던 그의 아내는 놀라서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댔다.



그때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고 있던 한 여성이 곧장 A씨를 바닥에 똑바로 눕히고 빠르게 곧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여성이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지속한 지 1분여 뒤 A씨가 의식을 되찾았다. 여성은 그제야 안도하며 A씨 부부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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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보도화면 캡처사진=SBS보도화면 캡처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A씨를 살린 사람은 용인 세브란스병원의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 이원정(32)씨였다. 지난해 쌍둥이를 낳고 육아휴직 중인 이씨는 이날 가족과 백화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상황을 맞게 됐다. 이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간호사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걸 보고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을 했다”며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기 때문에 이건 심폐소생술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씨의 남편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내가 오늘 생명을 살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해당 글에서 이씨 남편은 "아내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제발! 제발!'이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며 "TV에서만 보던 돌발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생각할 틈 없이 심폐소생술을 해 한 생명을 살린 아내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협심증을 앓던 A씨는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무렵, A씨는 이미 의식을 회복하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걸어 나갈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인근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만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분(이씨) 덕분에 한 번 더 사는 것 같다"며 "열심히 살겠다. 꼭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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