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 석방하며 일시 휴전을 한 번 더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인 30명을 풀어줬다.
이날 AFP 통신은 "중재국들이 현재 일시 휴전을 추가로 하루 연장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다음에는 추가로 며칠 더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이집트 당국도 휴전 기간을 이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석방 등을 조건으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 속에 휴전은 2차례에 걸쳐 사흘간 연장돼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추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 8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3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이날 2명의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고 이후 4명의 성인과 2명의 청소년 등 6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계속하기 위해 매일 10명의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이날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모두 105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240명이다.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인질은 240명가량이었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각에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로이터는 이제 인질로 억류된 여성, 어린이는 많지 않아 일시 휴전 연장을 위해서는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남성 석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