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BMW VS 벤츠…8년 만에 가장 뜨거운 1위 전쟁

[수입차시장 '엎치락뒤치락']

BMW 10월까지 6.2만대 팔아 1위

2위 벤츠 1500여대 차로 맹추격

볼보는 2년만에 4위 재탈환 기대

렉서스 등 일본차 브랜드도 약진

BMW 뉴 520i 모델. 사진 제공=BMW코리아BMW 뉴 520i 모델. 사진 제공=BMW코리아




연말에 접어들면서 수입 완성차 업계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2인자’ 자리를 지키던 BMW는 올 들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며 최고 자리를 꿰찼다. ‘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No Japan)’ 운동으로 국내시장에서 주춤했던 일본 차 브랜드는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일 수입차협회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6만 2514대 팔아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벤츠는 6만 988대로 판매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판매량은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BMW에 2700대 가까이 뒤처졌지만 하반기 들어 그 격차를 줄이며 바짝 뒤쫓고 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아우디(1만 5258대)와 볼보(1만 3770대), 렉서스(1만 1008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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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벤츠는 국내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왔다. BMW는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부터 7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유지했지만 2016년 벤츠의 10세대 E클래스 출시를 기점으로 2위로 내려왔다. 이후 벤츠는 지난해까지 7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말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BMW는 10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뉴 5시리즈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5시리즈 최초로 순수 전기 모델이 포함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의 순수 전기 모델인 ‘뉴 i7 M70 xDrive’와 후륜구동 순수 전기 모델인 ‘뉴 i7 eDrive50’ 등 신차를 추가로 출시하면서 1위 자리 굳히기에 힘을 주고 있다.

중위권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볼보는 2021년(1만 5053대) 이후 2년 만에 4위 재탈환을 노린다. 지난해에는 1만 4431대를 팔아 폭스바겐(1만 5791대)에 밀렸다. 반면 폭스바겐은 올 10월까지 7819대를 팔아 지난해(4위)보다 3계단 내려앉은 7위에 올랐다.

올해 일본 브랜드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9위(7592대)에 그쳤던 렉서스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1만 1008대의 판매량으로 5위에 자리했다. 렉서스가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 것은 2019년(1만 2241대) 이후 약 4년 만이다. 노 재팬이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렉서스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98.9%에 달한다.

수입차 브랜드 간 막판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지난달 말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의 3세대 부분 변경 라인업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또 각 수입차 브랜드는 연말을 맞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판매량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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