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동 전쟁 장기화하나…FT “이스라엘, 1년 이상 장기전 계획”

이스라엘군 가자 남부 고강도 지상작전 전망

민간인 피해 최소화 위한 다단계 전략 구상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높은 강도의 공격을 내년 초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1년 넘는 장기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고강도 지상 작전을 벌인 뒤 ‘전환·안정화’를 위해 저강도 군사작전을 펼치는 다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강도 지상 작전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까지 깊숙이 밀고 들어가면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무함마드 데이프, 마르완 잇사 3명을 살해하는 암살 작전도 포함됐다.



이들은 고강도 지상 작전이 몇 달 걸릴 것으로 추정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논의에 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몇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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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역 공격은 두 곳에 집중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도시이면서 신와르와 데이프의 고향인 칸 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지역인 라파가 이 두 곳이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가자-이집트 국경과 지하 밀수 터널이 하마스가 군사력을 재건하는 데 있어서 산소공급로와 같기 때문에 이들 두 곳이 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전의 군사작전이나 전쟁과 달리 이번엔 확고한 종말점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FT가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이스라엘군이 일시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궤멸을 위한 장기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스라엘군 예비역 장성으로 정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연구소의 상무이사인 타미르 헤이만은 이스라엘군도 민간인이 대규모로 폭사한 가자지구 북부와 같은 작전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지가 전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마을이나 구역 단위로 민간인을 대피시킨 뒤 지상과 지하 터널을 공격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헤이만은 “이 전략은 아주 긴 전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이 실행 가능하다면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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