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일대 월드컵공원에 조성 예정인 대관람차가 세계 최초로 두 개의 고리가 교차된 ‘트윈 힐’ 형태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지름 180m 규모의 살이 없는 디자인으로 캡슐 64개에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대관람차 인근에는 분수쇼, 전시장, 모노레일 등도 계획됐다.
3일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시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민간투자사업 공동사업제안자 선정 결과 ‘서울 트윈아이(가칭)’를 최초 제안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트윈아이(Seoul TwinEye) 컨소시엄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더리츠, 그 밖의 3개 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위원회 평가 결과 총 792.48점을 득해 '민간투자법상 최초제안자 지위를 확보했다. 2위 업체는 774.97점이다. SH공사는 9월부터 대관람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제안서를 접수받아 총 2개 컨소시엄을 평가했다.
‘서울트윈아이 컨소시엄’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난지 연못 일대에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형태의 대관람차 ‘서울 트윈아이(Seoul TwinEye)’를 제안했다. 동시 탑승 인원을 늘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 번에 캡슐 64개에 1440명이 탑승 가능하다.
대관람차를 지상 40m까지 올려 트인 경관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하부는 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공연 및 전시장(전용 1만 3126㎡) △편의시설(전용 7853㎡) △기타 지원시설(전용 2296㎡) △부속 및 레저시설(분수, 집라인, 모노레일 등) 등이다. 난지 연못에는 분수쇼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대관람차까지 편리한 접근을 지원하기 위한 모노레일을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회사인 ARUP이 참여해 내진과 내풍 안정성을 확보 검토했으며 향후 시공은 국내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9102억 원(11월 30일 불변금액 기준)으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준공을 마칠 시 30년 동안 대관람차를 운영할 권리를 얻는다.
시는 이달 중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S-PIMs) 사전검토를 거친 뒤에 내달 초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 제안서를 넘겨 사업 적격성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의 적격성을 검증받은 뒤에는 ‘제3자 공고’를 시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다만 세부 계획 등은 향후 기재부 검증과 제3자 공고 등을 거치며 변경될 수 있다.
시는 올해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컵공원 등 상암동 일대에 살 없는 고리형태의 창의적 디자인을 갖춘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간사업자가 접근성, 사업성, 사업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늘공원을 포함한 ‘월드컵공원 일대’를 제안 대상지로 정했다. 이후 9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민간투자법에 따라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트윈아이(가칭)’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공성 또한 살려 조성할 것”이라며 “서울 시내 곳곳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채워 365일 재미와 매력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