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일 “북한이 사실상 남북 군사합의 파기 선언을 하면서 신형 무기를 접경지역에 배치하겠다고 했다”며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역시 방사포 종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배치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고체연료 IRBM 발사 재도전 가능성△SLBM 발사를 위한 잠수함△순항 미사일 등을 통한 도발 가능성도 잘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실장은 GP 복원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 충돌 가능에 대해 “GP 때문에 충돌이 생길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간에 연락선이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래서 어렵게 군 통신선을 개설했지만, 북한이 끊어버렸다”며 “서로가 연락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열어놓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 복원에 대해서는 유엔사와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GP는) 당연히 (복원)해야 한다”며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감시초소 GP를 복원하기 위해 “유엔사와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며 “협의가 잘 되고 있고 큰 문제가 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실장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서 (시범 철수 전) 북한은 169개의 GP가 있었고 우리는 78개가 있었다”며 “11개씩 제거를 한 것이 얼마만큼 우리한테 불균형한 건지”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조 실장은 “우리는 과학화 경계 장비를 다 가지고 있는 아주 군사적인 가치가 높은 GP이고, 북한의 GP는 첨단 장비가 없고 무기와 병력만 있는 GP였다”며 “우리가 복원하지만 불행히도 복원에 좀 시간이 걸린다, 속도가 늦다. 과학화 장비가 다 들어가 있는 GP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만들 수가 없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이어 “1차적으로 1단계에서는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과학화 첨단 장비 그 다음에 감시 장비를 다 가지고 있는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성공을 주장하는 제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두고는 "사진이 그렇게 고도의 해상도를 가진 군사적인 가치가 높은 사진은 아닐 수 있겠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밝혔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서 자주 포착되는 것에 관해서는 후계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조 실장은 "얼마 전까지는 '김주애가 후계자일까'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아마 김주애가 후계자일 것 같은데, 맞는가'라고 따져보는 단계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중관계를 두고 조 실장은 내년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중 간에 새로운 상호존중에 기반한 관계가 잘 안착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실장은 '잦은 순방에도 성과는 미약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에는 "억울하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올해는 많을 수밖에 없었고 또 순방에서 얻은 성과들이 많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