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셰플러는 4일(한국 시간) 바하마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올해는 세계 랭킹 상위권의 19명과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했다. 최근 2년 연속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밀려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셰플러는 올해 우승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지키게 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전반과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씩을 낚아 4타를 줄였다. 반면 3라운드까지 2위였던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날 셰플러는 평균 드라이버 샷 309야드, 최장 346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두 번씩만 놓치는 정교한 샷을 뽐냈다.
우즈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18위에 올랐다. 그는 2021년 4월 당한 교통사고 여파로 올해 4월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기권했다. 이후 발목 수술을 받고 이번 대회에서 약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올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10개월 만에 4라운드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경기 후 우즈는 “오랜만에 경기였는데 그동안 녹슬어 있던 것들을 나흘간 경기하며 제거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며 “조금 더 깔끔한 경기를 하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16일 개막하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선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위(16언더파), 피츠패트릭은 토니 피나우(미국)와 함께 공동 4위(15언더파)로 마쳤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호블란은 10위(9언더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