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MBK파트너스, 한국타이어 경영권 인수 추진[시그널]

지분 최대 56.86% 확보

24일까지 지분 공개매수

조현범 회장 지분 초과 목표

조현식(왼쪽) 고문과 조현범 회장조현식(왼쪽) 고문과 조현범 회장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000240) 지분을 공개 매수한다. MBK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조현범 회장(42.03%)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5일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2만 원으로 전날 종가 1만6820원에 18.9%를 얹은 금액이다. MBK파트너스는 전체 주식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사들일 계획이다. MBK는 조 고문과 조양래 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약 29.54%와 더해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를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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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혁신,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본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적대적 지분 매수임을 분명히 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조 고문 측에 향후 지분 매입 권리를 주지 않았으며 이사 지명권도 MBK가 ‘절반+2명’으로 더 많다고 설명했다. MBK는 “조 고문과 조희원 씨 등은 백의종군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많이 훼손돼 있는 만큼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조 고문이 MBK를 등에 엎고 다시 한번 ‘형제의 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넘겼고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크게 반발했다. 이후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과 대결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후 조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3월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구속되면서 조 고문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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