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10명 중 7명은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 뒤 사라지는 게시물)’ 기능을 사용하며,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은 5일 서울 강남구 한국 오피스에서 ‘2023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Z세대 트랜드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중 69.9%는 ‘스토리’ 기능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으며, 릴스 52.2% 직접메시지(DM) 51.8% 순이었다.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능도 유사했다. 응답자의 26.8%는 스토리 기능을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릴스 23.2% DM 22.8% 순이었다.
특히 Z세대는 부계정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3.4%가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한다고 응답했으며,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59.9%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조사에서도 한국 이용자 10명 중 2명은 ‘추억 기록'용으로 SNS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국내 Z세대는 나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별로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올해 인스타그램은 ‘마이크로 트랜드’가 확산했다고 인스타그램측은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등으로 다양하다.
정 총괄은 “ 올해는 ‘트렌드가 없었던 것이 트렌드’로 ‘마이크로 트렌드’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더욱 강하게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메타의 숏폼 영상 '릴스'가 급성장한 만큼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방안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와 후원 서비스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은 국내에서도 후원 프로그램인 ‘인스타그램 기프트’와 유료 구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 서비스의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돕는 ‘구독 서비스’는 이들이 유료 구독자에게만 별도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리에이터가 구독 요금을 직접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 방안이 다양해진 셈이다. 인스타그램 기프트는는 일종의 후원으로, 릴스 시청자가 ‘스타’를 보내면 크리에이터는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메타측은 릴스 조회수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메타 측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어떤 모델이 적합할 지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