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신에너지차 점유율 목표 '10년' 앞당긴 비결[뒷북글로벌]

전기차등 탄소절감 정책 주효

작년 판매량 688만대로 급증

목표보다 빠른 2025년 기대

젊은소비층 수요확산도 한몫

자국 넘어 세계시장으로 확대





전기차(EV)를 앞세운 중국의 신에너지차(EV·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가 급증해 ‘시장점유율 50% 달성’ 목표가 당초 계획보다 10년 빠른 2025년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기반한 기술 개발과 젊은 소비층의 수요 확산이 든든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중국의 EV 성장은 자국 내 시장 침투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미국·한국·일본·독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보유한 국가도 위협하고 있다.



6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2023년 제18차 중국 자동차 산업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규모와 구조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2035년 신에너지차의 50% 이상이라는 원래 목표는 늦어도 2025년 또는 2026년까지 미리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겸 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인 그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2017년 77만 700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88만 7000대로 증가해 지난해 점유율이 28.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2025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20%’ 목표를 3년 앞당겨 실현한 것이다.



먀오 전 부장은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의 신에너지차 점유율은 3분의 1 이상 될 것”이라며 “이제 내연 기관차를 대체하는 추세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던 목표가 10년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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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른바 ‘3060 정책’으로 불리는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세제 감면, 보조금 지원 등으로 신에너지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로이터 연합뉴스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로이터 연합뉴스


제일재경도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 발표를 인용해 11월 신에너지 승용차 도매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94만 대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77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승련회는 “올해 예상했던 신에너지차 연간 판매 850만 대, 시장 침투율(점유율) 36%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말 신에너지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의 빠른 시장 침투는 젊은 소비자층의 증가와 기술 개발의 가속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독일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의 분석 결과 중국의 신차 구매자 중 30세 이하의 비율은 2017년 16%에서 2022년 28%로 늘었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Z세대가 주류가 된 가운데 스마트폰처럼 EV를 교체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자동차 산업도 신차 개발에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자동차 대기업 간부 출신인 자오푸췐 칭화대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의 특징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신차 개발 기간이 이전에는 3~5년이었지만 최근에는 2년으로 주기가 짧아졌다. 자오 교수는 앞으로 이 주기가 10~18개월로 더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EV의 성장은 자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1위 기업 비야디(BYD)의 10월 세계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9% 증가한 30만 1833대를 기록해 월간 기준 최초로 일본 닛산을 웃돌았다. 닛산의 10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5% 늘어난 27만 9102대였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이달 7일 EU와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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