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열제·항생제 증산 나선 제약업계…"독감·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수요 폭증 대비"

매출 빠르게 늘어

진단키트도 공급 준비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데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 확산하자 제약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해열제·항생제 등의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등 향후 발생할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겨울철 독감 유행에 따라 해열제 등 품목의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대원제약 역시 해열제·진해거담제 등 감기약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수요에 대처하는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19∼25일의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 명당 발열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45.8명이다. 이는 유행을 판단하는 기준보다 약 7배 많은 수치다.

항생제 등 약품의 매출은 이미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의 항생제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진해거담제 생산은 약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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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사용량이 늘어 주문 수량에 맞춰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의 매출도 지난 8월 1억5200만원에서 지난 10월엔 3배에 가까운 4억2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일동제약도 독감 유행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해열제·항생제 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의약품 보유 물량 확대·원료 확보 및 증산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독감 유행에 더해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우려가 제품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고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스마 유행 우려와 국내 독감 유행으로 챔프를 상비약으로 구비해놓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제품 품목 허가와 공급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폐렴 진단용 분자 진단 시약인 '케어젠 뉴모니아 디텍션 키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폐렴구균 등 12개 균종을 검출할 수 있으며, 유럽CE 인증 등을 받았다.


박효정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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