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막대한 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작한 트리플A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7일 국내 출시한다. 오랜 기간에 걸친 수정작업을 통해 게임성을 강화한 TL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가 매출의 70% 이상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TL을 7일 오후 8시 국내에서 정식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IP인 TL은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TL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3’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흥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저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5월 TL 국내 베타 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을 상당 부분 수정했다. 김 대표도 “TL은 베타테스트 이후 한층 진화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자동전투 기능을 삭제하고, 공격하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역동적인 게임플레이를 도입했다. 성장 구간에서 반복적인 사냥의 비중을 대폭 낮췄다. 수익 모델은 이기기 위해 금전을 지불해야 하는 ‘페이투윈’,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형태에서 벗어났다.
개발진들도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서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TL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는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급 의뢰'와 '럭키 콜렉터' 시스템이 지나친 과금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이미 삭제했다고 공지했다.
사전 이벤트를 통해 흥행 가능성도 확인됐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 결과 20만 개가 넘는 캐릭터가 생성됐다. 5개 서버로 시작했지만 약 1시간 만에 마감돼 11개 서버를 추가로 열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내년 TL을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PC용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콘솔용으로도 공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TL 매출을 2200억 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내년 엔씨소프트 예상 매출의 11.3%에 해당한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