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올 들어 25%나 급락해 세계 시가총액 5위인 인도가 4위 홍콩(4조 7000억 달러)을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시가총액은 최근 3년 새 1조 달러가 불어나 이날 장중 4조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SE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14%나 올라 이변이 없는 한 8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풍부한 인구,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정치적 안정성 등이 겹친 결과다.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으로 올라서는 등 광대한 내수 시장을 자랑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對)인도 투자를 늘리면서 세계 경제 부진에도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이 7.6%(전년 대비)에 달했다.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해 내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이 예상되는 점도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을 올 들어 150억 달러(약 19조 7000억 원)어치 이상 순매수했고 인도 국내 펀드들도 200억 달러(약 26조 2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인도 증시에 대한 평가를 ‘비중 확대’로 상향했으며 노무라도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반면 홍콩 증시는 미중 갈등,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고금리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홍콩 주식거래소 자체의 주가는 주당 250홍콩달러대에 거래되며 올 들어 25% 급락했다. 이대로라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세계 주요 거래소 주가 중 꼴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