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19조 수수료시장 선점"…금융지주 슈퍼앱 경쟁 '활활'

'신한 슈퍼쏠' 플랫폼 18일 출시

우리금융은 내년 하반기에 선봬

선두주자 'KB스타뱅킹'과 격돌


국내 금융지주들이 그룹 내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테크들처럼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비대면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고 19조 원 규모의 수수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 등 5개 자회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곳에 결합하는 ‘신한 슈퍼쏠(SOL)’이라는 슈퍼앱을 이달 18일 출시한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유통·통신·의료 등까지 이용 가능한 ‘오픈 파이낸스’로의 진화를 염두에 둔 행보다.

관련기사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활 금융 플랫폼을 모색하고 있고 우리금융도 내년 하반기 그룹 통합 플랫폼 ‘뉴원뱅킹’ 출시를 예고했다. KB금융은 금융지주들 가운데 가장 빠른 2021년 21개의 자사 앱을 통합한 슈퍼앱 ‘KB스타뱅킹’을 출시했다. KB스타뱅킹은 금융사 최초로 1100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지주들이 슈퍼앱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금융소비자가 영업점 방문보다 비대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상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더 많은 효용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슈퍼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가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 세대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신규 서비스로 초개인화 서비스와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슈퍼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Z를 넘어 X세대와 베이비부머로까지 확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일부 있지만 40% 이상이 통합 앱을 선호했다.

슈퍼앱이 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금융 플랫폼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19조 원에 달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사가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이 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13조 3000억 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2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플랫폼의 경우 매출은 2조 7000억 원으로 추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