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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모님께 용돈받았다"…'독립'은 꿈도 못꾸는 '빈곤'한 서울 청년들

사진 제공 = 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 = 이미지투데이




서울에 사는 청년들의 절반이 ‘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들의 빈곤율은 60%를 훌쩍 넘겼다. 또 서울 청년들은 생활비가 부족할 때는 주로 부모에게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의 '2022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들의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의 자산 빈곤율은 62.7%로 전체 서울 청년의 자산 빈곤율보다 7.1%p 높았다. 청년 중에서도 혼자 살수록 더 빈곤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의 개인소득 빈곤율은 37%로 조사됐다. 개인소득 빈곤율은 연령이 낮을 수록 높았다. 19~24세의 개인소득 빈곤율이 7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청년 비중은 27.7%로 조사됐다. 이들은 생활비가 부족했을 때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비율이 4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이나 예적금 해약(17.7%)', '제1금융권 대출(11.0%)'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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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개인이 쓸 수 있는 자원을 먼저 동원하기 보다는, 부모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예 '해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0.4%에 달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였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19~24세의 경우 '27.4세', 25~29세는 '30.8세', 30~34세는 '35.3세', 35~36세는 '39.0세'로 나이가 들수록 예상 독립 시기가 점점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일하는 청년은 65.8%로 조사됐다. 일하지 않는 '니트(청년 무직자)' 비율은 25.6%였고, 실업률은 10.5%로 나타났다.

실업과 미취업 등으로 10명 중 3명 가량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 34.7%는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상태였고, 이 중 16.7%는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한 달 중 3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사회적 고립 경험 청년' 비율은 3.4%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서울청년패널조사는 청년 삶의 다차원적 변화 양상을 다년간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로, 지자체에서 수행하는 최초의 패널 조사"라며 "청년 삶의 실태를 장기간 추적 조사해 서울 청년의 행복 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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