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임직원 임금 체불 사태를 겪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체불임금변제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대유위니아는 현재 법적 문제와 보유자산 매각 일정 지연으로 인해 변제가 미뤄지고 있다며 정부와 관계 부처에 지원을 호소했다.
6일 대유위니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체불임금 변제 지원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M&A를 통한 자금 마련 ▲보유 자산 매각 ▲소송 대금 확보 ▲회장 사재 출연 등의 변제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 대유위니아의 가전 계열 3사인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등은 지난달 30일 기준 각각 305억1100만 원, 289억 원, 114억2500만 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3사의 총 체불임금은 708억3600만 원이다.
우선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9일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을 동화그룹 계열사인 엠파크 주식회사에 3000억 원의 금액으로 매각했다. 금융 차입금과 회원권 부채 등을 제외한 1200억 원 상당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대유위니아는 성남 소재의 대유위니아타워를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사옥이 공장지대에 있어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의 승인 등 절차상의 문제로 매각이 지체되고 있다. 이에 대유위니아는 사옥의 용도를 지식산업센터로 변경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1월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만약 사옥이 매각된다면 20억 원 상당의 금액이 체불 임금 해소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유위니아 측은 "가전 3사가 회생 절차 중인데, 체불임금 변제 목적으로 그룹사에서 자금을 대여하게 되면 회생법원에 '강제집행 포기각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가전 3사 법인의 임원이 배임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집행을 포기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대여를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M&A를 통해 임금 체불을 해소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에 대해서는 모회사인 위니아전자와 함께 회생 인가 전 M&A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 제조공장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며, 감정평가 기준 자산가치는 880억 원이다. 해당 공장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회생 절차 개시 전 위니아에 매도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이 체결돼 있다. 대유위니아는 회생절차에서 이러한 계약이 해제된다면, 회생 인가 전 M&A를 추진하거나, 제3자에게 공장을 매각할 예정이다.
소송을 통한 자금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엔텍합과 다야니에 대한 236억 원 상당의 채권 이행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오는 22일 진행될 조정기일에 조정을 성립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위니아에 대해서는 남양유업 대주주를 상대로 한 640억 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청구 항소심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유위니아 측은 "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일부 체불 임금을 해소하기도 했지만, 체불 임금 금액이 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기관과 지자체, 금융권, 산업계의 범정부적, 행정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해 9월부터 임금 체불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회사가 마련한 방안은 이전에도 언급됐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강용석 위니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은 "대유위니아는 자금이 마련됐음에도 법적문제로 지급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체불 임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한때는 위니아 전자의 임직원이 440명에 달했지만, 임금 체불로 현재는 100여 명만 남은 상황이며, 현재도 이들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자들은 1개월만 임금 지급이 지연돼도 생활에 타격을 받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사측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무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임금 지급 일시를 명시하는 계획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