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이나 매월 분배금이 지급되는 월배당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4-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가 상장 후 55영업일 만인 5일 순자산 2조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이다. 지난 9월 ‘KODEX CD금리 액티브’가 세운 89영업일 만에 달성한 2조 원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이 상품은 만기가 2024년 12월까지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로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 은행채 3개, 시중 은행채 5개 등 총 8개 은행에 분산 투자한다. 높은 신용등급의 채권을 편입하면서도 연 4% 내외의 기대 수익이 가능해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5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1년 일반 정기예금 기본 금리 수준은 연 3.0%대 수준이지만 이 상품의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3.91% 수준이다.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 매각에 따른 불이익이 없고 채권에 비해 매매가 간편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국내 첫 월배당 ETF를 내놓은 신한자산운용의 월배당 ETF 시리즈 3종도 5일 기준 순자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의 순자산은 3515억 원을 기록했고 환헤지(위험분산)형 상품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 ETF’와 ‘SOL S&P500 ETF’ 순자산도 각각 1052억 원, 5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들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3% 중반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월배당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 해 주식형 ETF에만 1조 원 이상 자금을 끌어 모았다. 전체 월배당 ETF 시장은 3조 4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2조 50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고금리 환경 속 ETF 시장이 채권형, 금리연계형 상품 위주로 성장한 가운데 주식형 ETF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국내에 처음 월배당 ETF를 도입한 선도사로서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규모를 꾸준히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