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3)가 선정됐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오전 이와 같은 내용의 ‘2023 올해의 인물’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는 올해 음악을 넘어 현대시대의 스토리텔러로서 그녀의 기교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최종 후보 명단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찰스 3세 영국 국왕,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임지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국경을 초월해 빛의 원천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자 영웅인 드문 사람"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스위프트는 2023년에 잴 수 없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여정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인기는 수십 년에 걸쳐 상승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스위프트가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일종의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화적 표현을 누가 만들고 소유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일깨운 한 해였다”며 “그는 세대교체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1927년부터 시작된 타임 ‘올해의 인물’에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연예계 인물의 최초 단독 수상이기도 하다.
앞서 2005년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으나 이는 빈곤문제 해결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보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스위프트도 역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적이 있다. 다만 2017년 배우 애슐리 저드와 함께 여성 성폭력 실태를 알린 ‘침묵을 깬 사람들(미투)’ 5인에 포함된 것이어서 본업과는 별개의 이유였다.
스위프트는 월드 투어와 앨범 판매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산업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순자산 11억달러(약 1조4465억원)의 기록을 세우며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타임은 “세계는 그녀의 작품을 봤고 클릭했고 함께 울었고 춤을 췄고 노래를 따라 불렀고 열광했다”며 “경기장에서 영화관까지 그녀의 작품은 그들의 삶에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공연한 '에라스 투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또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와의 공개연애도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등 스위프트의 인기는 경제·사회적인 현상이 됐다.
이로 인해 스위프트의 영향력은 미국 명문대까지 미쳤다. 하버드대는 최근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를 다루는 강의를 내년 봄학기에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탠포드는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을 딴 '올 투 웰(10주 버전)'이라는 수업을, 애리조나주립대학은 스위프트의 작업과 관련한 심리학 수업을 열 계획이다. 또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는 내년 '예술성과 기업가 정신: 테일러 버전'을,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스위프트의 스토리텔링'을 가르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