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 S23 FE를 8일 정식 출시했다. 출고가가 84만 7000원으로 정해진 갤럭시 S23 FE는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의 주요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3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게 주요 특징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스마트폰을 내세워 1020 세대를 공략함과 동시에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발맞추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새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는 신규 프로모션을 알리는 등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큰 공시지원금의 경우 각 사별 큰 편차를 보인다. LG유플러스가 50만 원의 최고액 수준으로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은 우선 10만 원대로 시작할 전망이다.
이날 통신 3사가 밝힌 공시지원금을 보면 요금제 많게는 5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신요금을 감안하지 않은 순수 공시지원금의 차이지만 통신사별 전략이 크게 대조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시지원금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시그니처 등과 같은 월 8만 5000원 이상 요금을 사용하면 50만 원의 공시지원금이 적용된다. 여기에 추가지원금(7만 5000원)까지 합하면 총 할인 규모는 57만 5000원이다. 이에 최초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뺀 실 구매가는 27만 2000원에 그친다. 만약 24개월 할부를 할 경우 매달 내야 하는 할부금은 약 1만 2000원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최대치다. 다만 같은 요금제를 쓸 때 선택약정할인(24개월 기준)을 적용하면 총 할인규모는 51만 원이다. 월 4만 5000원을 쓸 때 LG유플러스는 32만 1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때 추가지원금은 4만 8100원 수준이며 실 구매가는 47만 7000원으로 계산된다. LG유플럿의 이번 공시지원금 중 최소치다. 같은 요금제의 선택약정할인은 27만 원으로 나타난다.
KT의 공시지원금은 22만8000~42만4000원이다. 5G 일반 요금제 중 월 6만 9000원 이상의 것을 쓰면 42만 4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지원금 6만 3600원까지 합하면 총 할인 규모는 48만 7600원이다. 다만 월 10만 원의 스페셜요금제를 쓸 경우 선택약정할인이 유리할 수 있다. 이때 선택약정할인은 60만 원이다. 월 4만 5000원의 요금을 쓰면 공시지원금은 22만 8000원이 적용되며 추가지원까지 합하면 총 할인 규모는 26만 2200원이다. 이때 선택약정할인은 27만 원으로 공시지원금보다 많을 전망이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적은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월 12만 5000원의 요금제를 쓰더라도 공시지원금이 17만 원에 그친다. 추가지원금(2만 5500원)까지 감안해도 총 지원은 20만 원이 되지 않는다. 이는 SK텔레콤의 최대 공시지원금이다. 다만 이 경우 선택약정할인의 경우 총 75만 1080원이 된다. 가장 낮은 월 4만 9000원 요금제를 사용할 때도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은 각각 10만 원, 1만 5000원이다. 이 역시 선택약정 요금할인은 24개월 간 29만 4360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처음으로 도입한 ‘퍼펙트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갤럭시 S23 FE를 2년 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기기가격의 절반을 돌려주는 제도다. 다만 이 경우 통신사별로 적용 규정이 다르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회사별로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공시지원금 및 약정할인 규모를 정하는 것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각자 데이터 사용 패턴 등을 살펴본 뒤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