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함께 빈집 활용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장관은 9일 제1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 참석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집을 방문해 빈집 활용 대책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북촌포구집은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가 제주 해녀가 살았던 빈집을 리모델링해 활용 중인 숙소다.
다자요는 제주에 방치된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숙소 등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뒤 운영하다가 다시 집 소유자에게 되돌려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국적으로 빈집이 무려 13만 2000호가 넘었다"며 "빈집은 경관을 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범지역으로 활용돼 그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촌포구집처럼 빈집을 잘 활용할 경우 경관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우수한 모범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방치된 빈집을 줄이기 위해 세제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행안부는 빈집 철거 시 재산세를 일부 감면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북촌포구집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잼버리를 해보니 화장실이 중요한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며 화장실까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오래돼 해안 경관을 망치고 있는 각 시도 경찰 해안 초소를 리모델링해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일명 '워케이션' 장소로 활용할 것을 이 장관에게 제안했다. 이 장관은 북촌포구집에 이어 민간 워케이션 시설인 질그랭이센터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