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위트홈 2’ 뭐로 보셨나요?”…OTT 가격 오르자 ‘제2 누누티비’로 향한 도둑 시청자들

사진 제공 = 넷플릭스사진 제공 = 넷플릭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정부 단속으로 지난 4월 서비스를 접은 ‘누누티비’와 유사한 웹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구독료를 인상하고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서 요금 부담이 커지자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 이후 인터넷에는 ‘ㅇㅇ티비’, ‘ㅇㅇ티비’등 이름만 바꾼 불법 동영상 사이트가 많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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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법 사이트들에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스위트홈 2’ 뿐만 아니라 KBS의 사극 ‘고려 거란 전쟁’ 등 최신 드라마나 영화를 아무런 제한 없이 고화질로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스포츠, 예능 등 콘텐츠도 다양하다.

불법 사이트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제2의 누누티비라 불리는 불법 동영상 사이트에 지난달 약 1950만 회의 접속이 있었다. 9월의 350만 회에서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사이트는 누누티비 운영자가 다시 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불법 사이트들 역시 수백만 명의 월간 접속자 수를 보인다.

문제는 아직 이런 불법 사이트들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불법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등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접속 주소를 바꾸는 방식을 사용해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 국회에도 ‘누누티비 방지법’이 여럿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된 법안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가 덩치를 키워 철퇴를 맞은 후 불법 사이트들은 덩치를 키우지 않은 채 소규모로 운영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결국 불법 사이트가 난립하게 되면서 콘텐츠·OTT 업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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