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지현 "이재명, 노무현 정신 위배" 직격 [인터뷰]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서 비판

李, 병립형 비례제 옹호 발언에

"공약 배신하면 국민이 어찌 믿나"

"586세대, 선거제 후퇴 막아내야"

내년 총선엔 험지’ 송파을 출사표

"민주당 확장성 위해 도전"설명

"당선시 디지털기본법 만들고파"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도 회귀’를 옹호한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해 “국민의 신뢰도를 깎는 게 아니라 불태우는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및 당 대표 선거의 공약으로 내걸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방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론에 대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사실상 공개 반대 입장을 보인 상태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을 위배하는 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대선 공약도 배신하는데 총선 공약으로 무엇을 내든 국민이 어떻게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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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 전 위원장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586세대들이 정치 개혁에 대한 약속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 차원에서 “586세대는 민주화를 이뤄내는 성과 이후 정치권에서 기득권이 됐고, 이들의 마지막 사명은 선거제도가 후퇴하지 않게 막아내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미 정치적으로 기득권화된 586세대가 민주당의 확장성을 돕기 위해 아름답게 퇴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 전 위원장 자신도 내년도 총선 출마지 선택과 관련해 “민주당의 확장성을 위해서”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서울 송파을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송파을은 현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양측은 ‘여성’ ‘청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 위원장은 곧 공식 출마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총선 출마를 결심한 뒤 이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총선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 대표가) 먼저 연락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만약 원내 입성 성공 시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위한 ‘디지털기본법’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본인이 민주당에 영입된 계기도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을 고발하는 추적단 ‘불꽃’ 활동 때문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불꽃 박지현의 삶도 사실상 정치였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지키려는 마음, 가해자를 검거하는 데 일조하고 피해자를 지켜냈던 점에 대해서 믿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박예나 기자·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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