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아마존닷컴의 스트리밍 플랫폼 자회사 ‘트위치’의 한국 철수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네이버 주식을 1498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10월 한 달 동안 1298억 원 내다 판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업황 둔화 우려에 올 들어 10월 말까지 네이버를 총 5670억 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11월 들어 전략을 전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반등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12.36% 하락해 18만 7400원까지 내렸다가 11월 들어 상승 전환, 한달 남짓 만에 13.39%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8일 21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네이버에 대해 매수 우위로 전환한 이유는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아마존닷컴의 스트리밍 플랫폼 자회사 트위치가 내년 2월 말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위치가 철수하면 사용자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인 네이버로 대거 이동하면서 광고 등 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오는 19일부터 자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치지직(가칭)’을 베타(시범)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 4453억 원, 영업이익 3802억 원을 기록해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각각 18.9%, 15.1%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하이퍼클로바X’ 등 그동안 축적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규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네이버가 최근 광고시장 회복과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네이버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3배 수준으로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고 있다. PBR은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 대비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PBR이 1이면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와 같다는 뜻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이용자들이 네이버로 성공적으로 이동하게 되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로 주가 밸류에이션(가치) 매력도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