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지율 약세 바이든, 11조원 고속철 투자 꺼냈다

52년 전 암트랙 이후 최대 규모

'바이드노믹스' 구체화 나선 듯

트럼프 겨냥 "말만 앞선다"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미국에 고속철도를 도입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미국에 고속철도를 도입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 82억 달러(약 10조 7871억 원)를 들여 미국에 고속철도를 도입하는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잇따라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구체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총 32억 달러(약 4조 2240억 원) 규모의 고속철도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철도는 시속 220마일로 달린다”면서 “우리는 최고의 경제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인프라 없이 어떻게 최고의 경제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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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서부 지역 철도 건설에는 총 82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1년 미국철도여객공사(암트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철도망 투자다. 해당 투자를 통해 총 10개 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노선 건설로 자동차 운전의 절반 수준인 2시간 만에 해당 구간을 주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나 독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철도를 보고 ‘왜 우리는 이런 좋은 것을 갖지 못할까’ 생각했다면 이것이 바로 그 해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 수위도 한껏 높였다. 그는 “트럼프는 말만 했지만 우리는 이것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국이 실패하고 있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사실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현상이 고착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3%가 바이든 대통령을 택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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