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인니중앙은행과 내년 중 원화·루피아화 직거래 도입 합의

민간은행 직거래 체제는 처음

환리스크 줄여 양국 무역 촉진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각국 통화를 무역 거래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원화·루피아화 직거래 체제를 내년 중 도입하기로 했다. 달러 환전 절차 없이 양국 통화로 직거래할 경우 환율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양국 간 교역이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10일 한은은 이창용 총재와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원화·루피아화 현지통화거래(LCT·Local Currency Transaction) 체제를 내년 중 도입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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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는 올 5월 로컬 통화 활성화를 위한 양국 중앙은행 간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민간 은행이 자국 통화 결제 자금 공급을 맡는 양국 통화 직거래 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한중 간 체결된 통화 스와프 연계 무역 결제 지원 제도는 중앙은행이 자금 공급 주체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양국 간 LCT 체제가 도입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경 간 거래는 여기에 참여하는 양국 지정 은행들이 제공하는 원·루피아 환율을 통해 이뤄진다. 양국 수출입 기업은 원화나 루피아화로 거래할 수 있게 돼 무역 거래에 따른 환 리스크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무역을 촉진하고 로컬 통화의 금융시장도 발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인도네시아 교역 규모는 1973년 수교 당시 1억 8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60억 달러로 140배 증가했다.

이날 이 총재는 “인도네시아는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분야에서 중요한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다수 국가와 성공적으로 LCT 체제를 구축한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토대로 한·인도네시아 간 LCT 체제도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르지요 총재도 “양국 간 무역 결제에서 로컬 통화의 광범위한 사용을 장려해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양국 간 금융 협력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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