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필리핀·日과 해상 충돌 후 맞비난…영유권 분쟁 격화

中 "필리핀 함정이 해경선 고의로 충돌"

필리핀 "中이 들이받아 엔진 손상 심각"

전날은 日과 센카쿠 열도서 신경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위쪽 빨간 점)와 세컨드 토마스 암초. 연합뉴스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위쪽 빨간 점)와 세컨드 토마스 암초. 연합뉴스





중국이 필리핀, 일본과 각각 해상 영유권을 두고 마찰 중인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충돌한 후 비난을 주고 받는 등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 해경은 10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날 오전 필리핀 해경선 2척과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이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필피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침입해 통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함정이 여러 차례의 엄중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해경선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했다”며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필리핀 해경은 “중국 측이 물대표를 쏘고 재보급 선박과 해안경비대 선박을 들이받아 심각한 엔진 손상을 입혔다”며 반박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전날에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해상 마찰을 빚었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선이 자국 수산국 선박을 겨냥해 물대포를 쐈으며 이로 인해 선박의 통신·항법 장치가 손상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8월과 지난달에도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쏜 바 있다.

이날 중국은 일본과도 동중국해 해상에서 벌어진 해경 간 충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해경은 “전날 일본 어선 1척과 경비 함정 여러 척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인근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일본 해경은 앞서 “중국 해상 경비선 2척이 경고를 받고 일본의 영해를 떠났다”며 “중국 선박이 접근한 일본 어선을 경비 함정이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로부터 180km, 중국 본토로부터 330km 떨어진 섬이다.


정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