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양래 "MBK 매수가 올리면 직접 관여"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개입시사

趙회장 경영권 방어에 힘 실을듯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000240)(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12일 “조 고문의 우군인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인수 가격을 올릴 경우 조 명예회장이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한 것이다.

관련기사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MBK의 공개매수 인수 가격인 2만 원을 웃돌고 있어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의 종가는 2만 1000원이었다. 하지만 MBK가 막판에 인수 가격을 높여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결국 조 명예회장이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로 우호 지분을 7~8%만 추가 확보하면 조 고문과 MBK 측의 공개매수 사태를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은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우호 지분을 추가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 지분을 전량을 조 회장에 넘기며 받은 매각 대금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이다. 경영 일선에 있을 당시 계열사 배당을 통해 확보한 자금까지 더하면 MBK가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대 지분(27.32%)을 확보할 때 투입할 자금(5186억 원)을 훨씬 웃돈다.

조 명예회장이 참전 의사를 밝히며 2차 형제의 난은 일단 조 회장 측에 유리한 구도로 기울었다. 다만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면 분쟁은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창욱 기자·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