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다제비'를 아시나요?…제약사가 서식지 보호에 나선 까닭은

조류는 관찰 쉽지만 주변 환경에 민감

기후 변화 영향과 생태계 건강 지표로

"사는 환경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

바다제비. 사진 제공=보령바다제비. 사진 제공=보령




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이 13일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한 ESG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바다제비 서식지 보호’를 위한 사업지원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보령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칠발도’의 식생구조 개선에 동참한다. 국제적 보호종이자 국가보호종인 바다제비는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의 무인도에 서식하는 조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을 띄고 있으며 꽁지가 제비꽁지 모양과 닮아 ‘바다제비’라 불린다. 천연기념물 제332호인 칠발도 바닷새류 번식지는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이자 국립공원 지역으로, 바다제비의 주요 번식지다.



1990년대 초부터 쇠무릎이라는 식물이 칠발도에 자생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쇠무릎은 끈적이면서도 긴 줄과 같이 열매를 맺는데, 여기에 바다제비가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번 기부금은 칠발도 내 쇠무릎 제거활동과 함께, 바다제비 번식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자동음성기록장치’를 구매하는데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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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은 생물다양성 보전이 곧 인류 건강과 이어진다고 보고 캠페인에 동참했다. 생물다양성 훼손에 따른 생태계 붕괴, 이와 연계된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조류는 다른 야생동물에 비해 관찰이쉽지만 환경에 민감해 기후변화 영향과 생태계 건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역할하고 있다.

장두현(오른쪽) 보령 대표와 임직원이 지난 4월 예산군 창소공원 일대에 나무 350여 그루를 식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령장두현(오른쪽) 보령 대표와 임직원이 지난 4월 예산군 창소공원 일대에 나무 350여 그루를 식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령


보령은 ESG경영 차원에서 지난 4월에는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예산군 창소공원 일대에 나무 350여 그루를 식재했다. 지난달에는 임직원들이 참여해 북한산 국립공원 내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온실가스 사용량 제3자 검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발적으로 완료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며 “생물다양성은 물론 환경 보호와 탄소 중립을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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