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사진) 한국금융지주(071050) 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김 회장의 신임을 등에 업은 김성환 대표 내정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임원 인사 배경에 대해 "(김성환 내정자가) 앞으로 함께 갈 사람들을 정한 것"이라고 말하며 김 대표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나는) 관여하지 않았고, 같이 일할 사람들끼리 알아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정일문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로 지명됐으며 이달 말 한국투자증권의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르면 내년 초 대표로 공식 취임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사를 통해 큰 폭의 임원진 교체를 단행했다. IB그룹과 개인고객그룹의 희비가 갈린 것이 특징이다. IB그룹은 그룹장과 본부장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으며, 개인고객그룹 임원들은 승진 명단에 오르며 사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IB그룹의 경우 배영규 그룹장을 포함해 IB2·3·4 본부장이 모두 새얼굴로 교체됐다.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최신호 IB1본부장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IB그룹장은 현재 공석으로, 추가 인사를 통해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반면 개인고객그룹은 박재현 PB2본부장(상무)이 개인고객그룹장(전무)으로, PB3·4·6본부장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또 양해만 투자상품부문장(전무)이 운용그룹장으로, 송상엽 글로벌사업본부장이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승격하면서 향후 김 대표와 회사 경영에 관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회사 내에서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방창진 PF그룹장(전무)이 유임된 것도 눈에 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김 내정자를 신임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임원 인사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