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 규모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투명성 문제로 4위에 그쳤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P는 법정화폐 대비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지를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평가,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기준으로는 “규제 및 감독, 거버넌스, 투명성, 유동성, 상환 여부, 실적 등 자산의 품질을 전반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평가는 1~5점으로 나뉘며 숫자가 커질수록 안전성이 떨어진다.
평가 결과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인 USDT는 4점으로 나타났다. 다이(DAI)와 퍼스트디지털 USD(FDUSD)도 4점을 받았다. 트루USD(TUSD)와 프랙스(FRAX)는 가장 낮은 5점이 부여됐다. 반면 시가총액 2위 USD코인(USDC)는 가장 높은 점수인 2점을 얻었다. 제미니 달러(GUSD)와 팩스 달러(USDP)도 2점을 획득했으며 1점을 받은 스테이블코인은 없었다.
S&P는 USDT의 낮은 점수에 대해 “테더는 소재지가 홍콩인 데다가 영국령 버진 아릴랜드에 등록된 테더 홀딩스가 전액 소유하고 있어 기관의 규제나 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발행사들은 뉴욕금융감독청(NYDFS) 등 금융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반면 USDC는 발행사 서클이 전통 금융사인만큼 보유 준비금이 정기적으로 공개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라포 구아다누올로 S&P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래에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장에 깊이 뿌리내려 가상자산과 실물자산 사이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자산 품질, 거버넌스, 유동성과 같은 위험 요소가 공존한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