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자 부품 기업 CTR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현지 합작 회사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다르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13일 오후 창원시 CTR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았다. 12일 구자은 LS 회장, 이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을 잇따라 만난 알코라예프 장관은 마지막 일정으로 CTR을 방문했다. 사우디 장관이 국내 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TR은 올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정부는 각 부처의 역할에 따라 CTR의 현지 합작 회사 설립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자동차 부품 합작사 설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대표단은 이날 공장 곳곳을 세심하게 살펴봤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현지 전기차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현지 자동차 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산업광물자원부 대표단이 직접 CTR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방문단에는 알코라예프 장관뿐 아니라 술탄 알사우드(Sultan Al-saud) 왕자 겸 사우디 산업개발펀드 총재, 사아드 알 칼브(Saad Al-khalb)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 등이 포함됐다. 산업광물자원부 대표단은 사우디 현지 자동차 부품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현안과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주관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 관련 기관과는 합작 회사 설립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작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사 선정 방향과 함께 사우디 정부의 지원 아래 세제 혜택을 포함한 △인센티브 △저금리 융자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현지화 지원책을 언급하며 사업 실행방안도 논의했다.
윤용호 CTR 대표이사는 “사우디 정부가 전기차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CTR의 사우디 합작 공장 설립은 지역 내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과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CTR의 부품 합작사 설립이 순항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TR은 올해 9월 사우디 정부가 설립한 최초의 전기차를 포함한 사우디 내 전기차 브랜드에 알루미늄 컨트롤암(Control Arm)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CTR은 CTR그룹 내에서 현가·조향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전기차 관련 매출액 비중이 45%를 차지할 만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 중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