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당 ‘새로운선택’을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이번 주 중 정의당 내 중도 세력인 ‘세 번째 권력’과 통합 창당 대회를 열고 ‘빅텐트’ 구축의 시동을 건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중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제3지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태섭·양향자 의원 두 분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뜻을 모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과) 지금 국가 위기에 대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며 “정치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큰 줄거리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1월에 창당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께 이렇게 하고자 한다는 보고를 드리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낙연 신당’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선택 측 관계자도 “제3지대에 대한 생각을 같이 나눴을 뿐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합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의 회동에서도 신당 합류에 대한 얘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계파를 불문하고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는 발언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친낙계 이병훈 의원이 신당 불참 및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낙연 전 대표와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같이해온 이개호 정책위의장마저도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신당 추진을 만류했다.
이에 제3지대 성공의 관건은 이낙연·이준석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달렸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던 두 인물이 한배를 타게 된다면 지금의 양당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이달 11일 BBS 라디오에서 “지금 중도의 공간이 넓다”며 “소위 ‘낙·준연대’가 생기면 과거 안철수의 국민의당 그 이상의 성공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