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정말 다른 결말이길 바라면서 봤는데….”
영화 ‘서울의 봄’을 본 후 한 중학생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짧은 소감을 전한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더는 인터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표정으로 “이만 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개봉 25일째인 16일 누적관객 8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은 예상을 깨고 10~30대를 사로잡으면서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당초에는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현대사물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잘 아는 연령대인 50대 이상에게 인기를 먼저 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봉 후에는 반전이 일어났다. 12·12 군사반란를 어렴풋이 알던 세대를 비롯해 전혀 모르는 10대를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이들은 영화를 본 후 스트레스지수가 올랐다며 ‘심장박동수’를 올리는 챌린지를 하는가 하면, 감상평을 ‘짤’과 ‘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입소문에 불을 당겼다. 1020세대가 SNS에 올린 소감을 표현하는 ‘짤’ 등은 대부분 분노를 이야기했지만 표현은 해학적이고 센스가 넘쳤다.
이들이 영화를 본 후 보인 반응은 대부분 ‘분노’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1020 여성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너무 속상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냐"라는 말들을 쏟아냈다. 12·12 군사반란은 정의와 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살아 있는 세대에게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편 ‘서울의 봄’은 이날 800만 관객을 넘긴 후 주말을 지나면서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